오딘의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는 카카오 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였습니다. 현재 IPO시장이 불황인 것도 영향이었겠지만 카카오 게임즈의 주가가 난항을 겪고 있는 와중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쪼개기 상장은 한 기업이 가지고 있던 사업부를 하나의 기업으로 독립시켜 상장을 진행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 쪼개기 상장은 기업과 주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장 전략입니다. 먼저 기업 입장에서는 유망한 사업부를 쪼개기 상장을 진행할 경우 사업부를 성장시킬 때 단기간에 폭발적인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고 사업부가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중 적자 부담을 덜어내는데 좋은 전략이 됩니다. 또한 해당 사업부에 좋은 인적자원에 스톡옵션의 형태로 보상읗 줄 수 있다는 점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LG화학의 경우 사업성은 없고 연구비용만 발생시키던 배터리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시키게 되면서 적자부담이 해소되었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IPO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금을 받을 수 있었고 유망한 인재들에 보상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인 주주입장에선 기업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유망한 사업부가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떨어져 나간 사업부의 미래가치만큰 주가에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들은 기존의 주가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새로 상장될 기업의 IPO에 참여할 수 밖에 없죠.
다시 한번 LG화학으로 예를 들어보면 LG화학은 석유화학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유망한 배터리 사업부의 영향으로 주가가 지지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배터리 사업부가 분리되면서 그 미래가치만큼 주가가 빠졌고 이로 인해 쪼개기 상장을 하지 않았을 경우 일어나지 않을 손실을 봐야했습니다.
IPO 시장에 참여하여 분리된 기업에 재투자를 하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소액주주들 IPO시장에 접근하기 어렵고 배분 받을 수 있는 주수도 제한적이라 실질적으로는 피해를 돌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쪼개기 상장을 할 경우 충분한 주주 배상책이 필요한데 쪼개기 상장 시 주주에게 일정 비율로 분리될 기업의 주식을 교환 선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쪼개기 상장을 진행한다던가, 아니면 IPO시장의 제한적이나마 접근문턱을 낮춰주는 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