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기업이었으나 2020년 5월에 문은상 전 대표를 비롯한 전직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거래정지가 되었고 2020년 11월에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하였으나 올해 1월에 결국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신라젠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달인 2월에 코스닥 시장위원회가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 하였고 결국 2022년 10월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장장 2년 5개월 만에 신라젠 주식이 다시 거래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라젠이 상장을 유지하게 된 요소에는 많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배임·횡령으로 인해 실추된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거래가 정지된 와중에 엠투엔에 새로운 자금을 받아오는 등 회사를 정상화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온 임직원들이 가장 큰 요소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소액주주에 주목을 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은 주식시장 참여율이 저조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이고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의견도 강해졌습니다.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자면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많아지면서 주주총회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국내는 아니지만 해외의 사례에서는 게임스톡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로 인해 주가 하락이 일어나자 소액주주들이 단합하여 주가 하락을 막아낸 사례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신라젠 역시 소액주주들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했습니다. 꾸준히 집회도 열어오기도 하였고 한국거래소에 집단소송을 거는 등 단합력을 가지고 상장폐지 철회에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의도였던 간에 결론적으로는 상폐철회에 대한 의견이 잘 집결되었고 그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합니다.
회사 경영진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신라젠의 전직 경영진이 한 행위를 보았을 때, 상장폐지는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때 2위였던 신라젠은 소액주주의 지분이 많은 상태였고 거래소에서도 이들을 무시하고 결정을 내릴 순 없엇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냥 기관에 휘둘리기만 했던 소액주주들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