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식료품 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유독 독특한 가격변화를 보이고 있는 농작물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쌀입니다. 쌀은 작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소매가 20kg 기준으로 작년 가격은 59,080원이었으나 올해에는 51,196원으로 13% 하락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국내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닌데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쌀 주요 수출국들은 지난해 5억 2000만t 이라는 기록적인 생산량을 보여 쌀 가격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로 인해 이라크와 이란 등의 나라는 식란난 해소를 위해 쌀 수입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쌀 풍작이 밀의 대체제가 되어 농산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실질적으로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일단 첫번째로는 여전히 쌀 값보다 밀 값이 더 저렴합니다. 밀가루 1kg 당 1880원인데 비해 쌀가루는 5480원 입니다.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쌀이 더욱 비싼 상황이죠. 두번째 이유로는 생산단가의 차이로 쌀가격은 하한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밀보다 쌀이 재배방법이 까다로워서 생산단가가 비싼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쌀 가격은 이 이상 낮아지게 되면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적자가 나는 상황이 되죠. 이 때문에 쌀 농사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보조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쌀은 이윤이 크게 나지 않는 농사입니다.
세번째는 식습관의 차이인데 여전히 밀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권이 대부분이고 이를 바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쌀에서 육류로 식습관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추세여서 쌀의 수요 전망이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추가적으로 쌀이 아니더라도 타피오카 등의 많은 대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쌀 수요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악재가 곂쳐있는 상황이지만 쌀 소비 상황에서 생산자 뿐만 아니라 쌀 소비에 있어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소비자 지원이 있다면 국내에서만큼은 충분히 매력적인 밀의 대체제가 되지 않을까 바라보고 있습니다. |